비계(아시바)를 걷어낸 담양 전원주택 카페 펜션

2024. 11. 24. 07:58담양에서 집짓기, 카페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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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장님께 비계(아시바)를 걷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궁금해서

가보고 싶어 마음이 많이 급했지만 특별히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하고 있으면서도

현장에 가 보기가 걱정이 됐어요.

마음 한쪽으로 왠지 실패작이 나올것만 같다는 기분은 어쩌면

그동안 집을 지으면서 너무도 힘든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거에요.

한가지 한가지 일을 해나오면서 어디 걸리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그때마다 세련되지 못한 내 자신이 자꾸 아쉬움에 자책이 되었고

하다 못해 주방 하나 만드는데도 전기선을 어디에 빼두어야 할지

배수구는 어디에 만들어야 할지 온수기는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자세하고 세밀하게 생각해 두지도 않은채 주먹구구식으로 밀고 나온 식이라서

너무도 후회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가봐야 했어요. 안가보면 안되는 장본인 이니까....

어쨋건 비계(아시바)를 걷고 모습을 드러낸 담양 전원주택,카페 펜션입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맨 먼저 들었던 아쉬움은 단순 이었습니다.

원래 두채를 짓기로 했었기에 오른쪽 땅에 한채가 더 있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자재비가 오르고 인권비가 올라서 한채를 포기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맨 먼저 들었습니다.

담양 전원주택,카페 펜션은 적어도 두채가 지어졌어야 맞는데 빛내지 않고 마음 고생 하고 싶지 않아서

작고 아담한 집으로 결정을 하는 바람에 단순한 느낌이 들게 된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가까이 다가서며 볼때 조금 낳아 보이긴 했지만 큰 건물을 상상 했다가

작아 보이니 자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계를 가지런히 정리하는 아저씨들의 얼굴에는 바쁘고 신이나서 웃는 얼굴들이었지만

집이 만족스러워서 웃는 얼굴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은 마음만 무거웠네요.

담양 전원주택, 카페 펜션 외장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던 그제 24년 11월22일 아침 모습입니다.

이제 주변정리 하고 옹벽을 쌓고 3m 높은 입구쪽으로 넓은 계단을 만들면

그나마 밖에 큰일은 거의 마무리가 된다는건데 높은 위치에 산밑이다 보니

포크레인 할일이 꽤 커 보이겠지만 사실 포크레인은 하루 이틀이면

큰 변화를 가져다 줄꺼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내부 천정공사가 한창인 이층에서 망치와 타카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데

아랫층 거실은 여전히 천정 높이가 아쉬웠고 밖에서는 비계를 치우며

쇠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쨍그랑 쨍그랑 요란해서 귀에 거슬렸어요.

주변 동네 사람들과 바로 길건너 정토사 큰스님, 그리고 신도들께

시끄럽게 5개월 이상을 공사 하고 있다보니 미안하고 염치없고...

웬지 중요한 일들을 방해 하는것만 같고.....

하여튼 담양 전원주택, 카페 펜션은 이렇게 조금씩 완성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 겨울에 가려움증으로 시달릴때가 많아서 가족들 방은 천정만이라도

편백나무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효과가 없을것 같은

중국산 쓰시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직접 켠 편백나무로 부탁을 드렸더니

현장 소장님께서 기꺼이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직접 켠 편백나무를

주문해서 시공해 주셨어요.

어디선가 본적있었던 중국산 편백하고는 색 자체가 다른 느낌이 느껴져서 이 천정은

매우 맘에 들고 안도했습니다.

하루중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낼 장소로 일단 내 작업실과

안쪽 방도 편백나무 천정을 시공했고.... 아들방도....

안쪽에 있는 방과 옷을 둘 옷방까지 소장님이 시공을 해주셔서 이부분은 마음이 흡족했네요.

편백나무는 특유의 향을 풍기기도 하고 코르티졸이라는 성분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제거 해준다고 하는데 이번이 처음 이용해 보는거라서 어떨지.....

불면증도 해소해주고 물을 살짝 뿌려주면 그 편백향이 더 진하게 퍼져서 다른

냄새까지 커버를 해준다니 사용하면서 어떨지 결과도 우리 이웃님들께

알려 드릴 생각입니다.

담양 전원주택,카페 펜션 오늘은 비계(아시바)와 편백나무 천정이야기네요.

작게 먹고 작게 x다는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아쉽지만

깨끗하고 아담한 집에서 살게 될 생각으로 기뻐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그래서 아마도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은다는 말이 있는것은 아닌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가스배관이 중간지점에 툭 볼가져서 어깨쪽옆으로

스치는데 닿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였네요.

모든 가스관은 노출해야 한다는 법은 누가 만든 법인지....

기왕이면 건물 콘크리트 속에 들어가 있어도 깔끔하고 더 좋지 않았을까?

혹시 중간 어느 부분에서 가스가 새면 고쳐야 하기때문이라는데

그마저도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계단에 돌을 붙이고 옆쪽으로 최대한 돌을 덮어서 넓게 보이게 해주면

아쉽지만 마무리가 될것 같네요. 이부분 계단은.....난간은 또 어떻게 붙일지....

길쭉하게 좁은 작은방 천정 편백나무는 아직 시공전,

한쪽에 쌓아 뒀더라구요. 목수 아저씨께 물었더니 곧 시공할꺼라고.....

좁지만 그나마 편백천정을 시공하면 가려움증이라든지 그동안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던 일들만이라도 앞으로 생기지 않았으면 .....

지붕 징크 색깔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밤색인데 날씨가 워낙 좋아서

밝다 보니 옅은 색으로 사진이 나왔네요.

지붕의 일부가 햇볕을 받아서 짙은 밤색이 옅게만 보였어요.

물이 흘러 내려가는 홈통도 살짝 작게 느껴졌는데 충분하다고 기술자들이 말하니

그런줄 알아야죠,

결국 기술적인 문제를 모르는 건축주는 그들의 말을 믿어야만 될수밖에 없는거니까....

다시 밖으로 내려와 비계를 정리하는 소리와 인부들 일하는 모습을 보며 영상도 찍어 봤네요.

주변에 세컨하우스 들이 있어서 그나마 이곳들과 어울려 보이는것이

다행입니다. 주차장이 아니었더라면 집은 너무 단순했을것 같고.....

그나마 주차장이 집을 살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볼품없는 집이 주차장 하나로 달라 보인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함께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어요.

오늘은 담양 전원주택, 카페 펜션 짓기 비계(아시바)를 걷은 모습과

편백나무 천정이야기 입니다. 건물도 작고 방도 작고 카페도 작고 펜션만 큰

소극적인 건물이지만 시골살이를 하면서 농사를 짓거나 할수있는 우리 가족들이 아니다 보니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며 생활할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어디가 아쉬운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것 같은 자신이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영업도 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좀 낳아 지겠지요.

모든것이 작고 부족하고 힘들게 시작했고 그래서 아쉽기만 하지만

내일은 정말 작게 먹고 작게 싸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쉬움도 접어야 합니다.

https://youtu.be/eDSrmcPkCcY?si=-YMC4krVJQLBHb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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