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 08:01ㆍ담양에서 집짓기, 카페 펜션
몇일 사이에 갑자기 추워져 수도권 지역엔 첫눈이 폭설로 내렸고
제가 사는 남쪽지방 담양에는 비에섞인 진눈깨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질퍽거리는 땅은 집을짓고 있는 공사를 멈추게 했고
이틀동안 날씨가 맑았어도 여전히 마르지 않아 돌을 쌓는 마당공사를 중단되어 있습니다.
옆 세컨하우스 길과 경계선을 타협하면서 인부들이 쌓아놓은
자재들 때문에 고개를 못들정도로 미안했고 유숲자엘 대표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유숲자엘 대표님은 집을 많이 지어 보신 분이라서
이해심이 많아 격려 해주시는 바람에 한시름 덜고 언덕길을 길게 내려오면서
추위와 바람에 떨어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의 낙옆이
너무 이쁘게 눈에 들어와 혼자서 이길을 잠시 걸었습니다.
6월초에 시작한 담양 집짓기, 이제 12월인데 ....
오늘은 5d mark 4,2024년 12월 1일 막샷입니다.
멀리서 여자분들 목소리로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저들은 행복하고 나만 불행한 걸까? 나는 마음이 답답하고 숨쉬는것 조차 힘이 드는데....
예전에 이곳에 오면 한 겨울에도 시원하고 가슴이 박하사탕을 입속에 넣은것처럼
화하게 뻥 뚤리는것 같았었는데......
눈도 내리고 바람이 불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타 나무 낙옆이 떨어져
온통 주황색 붉은 카펫이 깔린 거리가 되었습니다.
걸음걸이는 푹신거리며 그리 무겁지 않았어도 마음이 무거운 채로 걸어본 길입니다.
혼자서 자꾸 반복적으로 뇌까려 보는 나뭇잎이 떨어져서......
제목외에는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노래가 어두운 마음인데도 자꾸 반복적으로
머리를 어지럽혔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나무잎이 떨어져서
가을 바람에 굴러가네
붉게 물든 단풍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네
가을 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추억도
가을 바람에 사라졌네
오솔길 걸으며
생각에 잠겨서
구르는 나무잎을주워 물어볼까요
가을 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 추억도 가을 바람에 사라졌네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신중현 님의 작품이네요.
맞아요. 그땐 신중현님 노래들이 엄청났었어요.....
https://youtu.be/KiBg5gfoz7o?si=ynl56Ry6agvx8rR7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나뭇잎들이 땅위에 주황색으로 카펫이 되어 화려하고
따뜻했습니다.
걸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며 답답한 마음이 걷기좋은 길을 걸으면서 조금씩
풀리는듯 .... 쪼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옆으로 세우고 F값을 2.8로 조여봤습니다.
주변은 흐릿했지만 조금 몽환적인 사진이 되기를 기대했는데 웬걸~
생각같지가 않아서.... 실망이 .... 항상 그랬듯이 사진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이 길을 매우 이국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걸을때 마다
예전 내가 모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고생끝에 많은 재산을 모아서 사람들에게 회장님 소리를 들으며
사셨지만 어느날 중풍으로 쓰러져 제주 별장으로 내려가 사모님과 함께
조용한 세상을 살고 계신.....
어느해 였던가 한여름 회장님과 둘이서 낚시를 다녀오다가 이길에 들어섰는데
숲이 이처럼 이쁘고 아름다운길을 본적이 없었던 나는
짙게 풍겨오는 메타나무 냄새에 취해서 조금만 더 있다 오고 싶었는데
회장님이 재촉하는 바람에 아쉽게 자리를 떴던 그 때의 그 기억이.....
맨처음 이길에 들어섰던 쪽은 금월교에서 담양읍쪽으로 아스팔트 길이였습니다.
지금은 길을 막고 아스팔트를 걷어내서 매표소를 만들어 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이지만
그땐 뚜껑이 열리는 SBBA를 타고 달릴수 있는 정말 아름답고 멋진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였어요.
지금은 인위적으로 만든 아담한 개구리 생태공원 호수도 생겼고 그때보다 메타나무들이
두꺼워져 완벽한 숲을 이뤘지만 그때도 지금도 이쁘고 아름다운 길은 변함이 없습니다.
막샷이라서 흐리멍텅한 색깔이 이쁘게 나오질 않아 오늘은 약간의 보정을 거친 사진들 입니다.
물에 비치는 메타나무 반영사진도 찍어 볼까..... 했는데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오리가 물살을 흐트려 벼려서....
제 눈으로 볼때 색 그대로 보일정도로 색만 살짝.....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화장실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향기도 나고 음악소리가 나는곳도 있고.....
주차시설 또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놓았고 무료로 이용할수 있어
차는 아주 마음 편하게 세울수 있어서 좋아요.
담양 군수님들은 한결같이 화장실은 곳곳에 아주 잘 만들어 준것 같습니다.
한시간쯤 머리를 식히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걸었더니 운동 효과를 보는건지
오전시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두꺼운 옷이 부담스러워 졌습니다.
집에서 나오면 갈곳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안정을 찾을수 있는곳,
이근처에 집을 짓고 앞으로 살면 그때도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안정을 얻을수 있는 곳으로
남게 될지.....
카메라 자체에 붉은 색을 좀 많이 넣어 찍은 사진,
기왕 걸으면서 내일 아침 블로그 포스팅 자료도 찍어가야지 생각하면서 챙긴 사진들 입니다.
11월 15일쯤 단풍이 꽤 괜찮았을때 찾아왔었고 16일이 지나 12월 1일 어제 찍은 사진들입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5d mark 4와 새아빠 백통 70-200mm f2.8L ll usm pictures~!
끝이 없이 펼쳐지는듯 보이는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오늘은 어제 찍어온 새아빠 백통 사진들 입니다.
아픔이 머리를 어지럽힐때 피톤치드가 많다는 이곳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길을 한시간쯤 걸으면
복잡하고 아픈 마음도 살짝 사라져 가는것 같아 좋을때도 나쁠때도 저는 이곳을 가끔 찾아요.
처음 담양에 이사를 왔을땐 광주 복잡한 세상에서 살다 와서 그랬는지 이상하게 오래 있고 싶었고
자주 오고싶어 쓸데없이 자주 찾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제 많으면 한달에 한번쯤이 되버렸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들러 쓸데없이 복잡한 생각들 조금이나마 달래고 오늘 포스팅 할 사진도 찍고...
이생각 저생각 조금은 잊었습니다.
갈데가 없네요. 혼자 있을땐....
오직 여기뿐입니다. 저는....
https://youtu.be/mi2ETeNzCOE?si=4f0_j-IUtWVfGRjr
오늘도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12월 마음 편하고 여유롭게 보내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서 또 2025년도 여유롭게 맞이 하셔야죠.
응원, 격려 미리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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